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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 진심합심] 진짜 나는 어디에 있나

세 선수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부침을 겪었습니다. 경기력에 영향을 받기도 했고요. 최고의 선수를 향해 가는 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지 볼까요. 변화무쌍한 인생을 사는 우리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 포수 자리가 이끈 몰입포수 강백호. 올 시즌을 시작한 뒤 갑자기 포지션을 포수로 바꾼다는 소속팀 감독님 발표에 놀랐지만, 이렇다 할 선수 본인의 인터뷰가 없어 저의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현장 지도자의 코멘트로 전해 듣는 기사로는 부족했습니다. 당사자인 선수 말이 아닌, 전달자인 감독의 해석이었기 때문입니다. 선수의 심리, 팀 문화의 역학 관계를 연구하는 저로서는 장막에 둘러싸인 듯 했습니다. 강 선수처럼 에고(ego)가 강한 팀의 핵심 선수가 캠프 때도 아닌, 시즌 도중에 포지션을 바꾼다?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 목소리는 없다? 저는 홍보팀 통해 어찌 된 일인지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앞서 여러 이슈에 따른 그의 심리적 방황기로 인해 미디어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웠고, 걱정이 됐습니다.그러던 4월 초 어느 날, 포수로 첫 선발 출장(프로 데뷔 후 포수로서 여섯 번째 출장)을 마친 뒤 강 선수는 드디어 미디어를 직접 만납니다. 오랜만에 취재진에게 말문을 연 그의 워딩 중 “재미있고 신기하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가장 최근 인터뷰에선 “손에 꼽을 정도로 경기에 몰입했다"라는 말도 합니다.재미와 몰입. 강렬한 키워드입니다. 포지션 변경에 대한 저의 의심은 줄고 조금은 안심이 됐습니다. 무모하거나 또는 획기적일 수 있는 그의 선택(또한 팀의 선택)이 어떤 과정을 밟는지는 강 선수의 또 다른 선택인 두 핵심 단어에 압축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구에 대한 새로운 흥미, 이를 통해 키워진 집중력, 그리고 책임감까지. ‘야구선수’ 강백호가 돌아왔습니다. 망설이게 된 나를 발견“수비수로서 나는 항상 신념을 갖고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투헬 감독의 비판 뒤) 경기 중 망설이는 순간이 많아졌다. 확신을 갖고 플레이하지 못했다.”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선수의 최근 독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 일부입니다. 팬의 한 사람으로 저는 슬펐습니다. 위축되고 움츠러든 그의 플레이처럼 그의 생각까지 무력감에 빠진 것 아닌지 싶어서 입니다. 인터뷰에서 발견한 두 가지를 김 선수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하나는 부정적인 피드백에 프레임을 고정하는 이슈이고, 나머지는 솔직하게 인정한 용기입니다.사람은 부정적인 면에 신경을 더 많이 쓰죠. ‘부정적인 편향’이란 인간 심리의 특징입니다. 김 선수는 현지에서 심한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해선 안된다"라는 식의 피드백이 나쁜 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렇게 해보자”라는 식의 개선과 발전으로 이어지게 하지 않습니다. 소극적이게 만듭니다. 망설이게 된 건 그런 프레임이 작동한 겁니다. 김 선수의 강점이 무엇인가요. 그걸 팀 전술, 동료와 호흡 속에서 효과적으로 발휘할 방법을 찾는 방향 설정이 긍정적인 해법입니다. 또한 김 선수는 부진했던 자신을 인정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핑계 대지 않았습니다. 이런 용기는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발판입니다. 빌려 입은 바지와 징크스노시환(한화 이글스) 선수의 패션이 잠시 화제였습니다. 검은 스타킹을 무릎 높이까지 올린 반바지 스타일. 메이저리그(MLB) 따라 하기 아니냐는 말도 있었습니다. 정작 선수 본인은 “너무 부진해 선배(김태연 선수) 바지를 빌려 입었다”라고 털어 놓았습니다. 일시적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느낌이 들 순 있죠. 그러나 단순한 징크스입니다. 소모품 같은 것이죠. 지켜야 할 자신의 과정이 되긴 어렵습니다. 노 선수 스스로 바로 깨닫습니다. “그렇다고 안타가 나오는 것도 아니어서 ‘바지가 무슨 죄냐’ 싶어 바로 내 바지로 입었다”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바지가 아닌 노 선수가 얻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을까요. 노 선수 스스로 묻고, 또한 답을 이해한 것 같습니다.우리는 심리적 공황을 맞기도 하고 비난의 파도를 헤치며 살아갑니다. 잠시 멈추거나 엉뚱한 길로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짜 나는 어디에 있나’를 찾다 보면 어느새 길이 보입니다. 세 선수의 다른 길에서 공통의 질문을 발견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5.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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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도, 염기훈도 ‘최악의 수’였다…결국 씁쓸한 '자진 사퇴' 결말

염기훈(41)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수원 삼성 지휘봉을 내려놨다. 정식 감독 부임 4개월여 만이다. 승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수원 분위기는 어수선해졌고, 염기훈 감독은 팀의 사상 첫 2부 강등을 막지 못한 데다 조기에 자진 사퇴한 오명을 썼다. 특히 수원 팬들은 또 다른 레전드의 씁쓸한 퇴장에 한숨을 쉬고 있다. 염기훈 감독 선임 당시부터 서로에게 최악의 수가 될 거라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염기훈 감독은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K리그2 15라운드 1-3 역전패 직후 박경훈 단장을 찾아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도 염 감독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염 감독은 구단 버스를 가로막은 팬들을 찾아가 직접 “모든 책임을 지고 제가 떠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동안 감사했고 죄송했다. 수원에 있으면서 행복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부진한 성적과 경기력이 결국 자진 사퇴라는 결말로 이어졌다. 수원은 시즌 초반 6승 2패를 기록하며 한때 선두로도 올라섰다. 그러나 4월 말부터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최근 5연패 포함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의 수렁에 빠졌다. 6승 1무 7패, 어느덧 승리보다 패배보다 더 많아졌다. 6위까지 순위가 떨어지면서 승격 경쟁에서도 뒤처지게 됐다. 결국 사령탑 염기훈 감독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으로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졌다.염기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때부터 우려가 됐던 최악의 시나리오는 결국 현실이 됐다. 수원은 지난해 9월 김병수 감독을 경질한 뒤 염기훈 당시 플레잉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강등권 탈출이 절실한 상황에서 지도자 경험이 없는 염기훈 대행 체제를 택한 것이다. 팬들은 구단 레전드를 방패막이로 앞세운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염 감독은 선수 시절 2010년부터 10년 넘게 선수로 뛰었다.결과적으로 반전은 없었다. 염기훈 감독대행 체제의 수원은 지난해 K리그1 최하위로 다이렉트 강등됐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의 2부 강등은 수원 팬들에겐 깊은 상처가 됐다. 다른 K리그 팬들에게도 충격적인 결과였다. 구단 레전드였던 염기훈 감독에게는 ‘수원의 사상 첫 2부 강등 당시 사령탑’이라는 오명이 남았다. 빠르게 재승격하기 위해서는 누구를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느냐가 중요했다. 실제 K리그1 승격 경험이 있는 감독들이 후보들로 거론됐다. 그러나 수원 구단의 선택은 ‘정식 감독 염기훈’이었다. 팀의 2부리그 강등을 막지 못한 데다, 팀의 승격을 이끌만한 지도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잇따랐다. 지난해 감독대행 역할을 맡은 건 시기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치더라도, 당장 승격을 목표로 하면서도 염기훈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까지 선임한 구단의 선택에 팬들의 거센 비판이 뒤따랐다.구단의 제안을 수락한 염기훈 감독의 선택에 대해서도 우려와 비판이 이어졌다. 전술적인 역량 등 지도력에 대한 의문부호만이 아니었다. 그동안 수원 레전드들이 ‘실패한 감독’이라는 오명과 함께 팬들의 비판 속 씁쓸하게 떠나는 전철을 염기훈 감독만큼은 밟지 않기를 바랐다. 정식 감독 부임설이 돌 당시부터 염 감독이 직접 구단 제안을 거절하기를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컸던 이유였다. 그러나 염기훈 감독은 구단의 정식 감독 제안을 수락했다.염기훈 감독은 호기롭게 무패 우승을 외치며 재승격을 다짐했으나 결과는 처참했다. K리그2 무대에서조차 5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선두권과 격차가 벌어졌다. 우승팀에만 주어지는 다이렉트 승격 경쟁은 물론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 경쟁도 험난해졌다. 분위기를 빠르게 바꾸고 완전하게 반등하지 못한다면 자칫 다음 시즌에도 K리그2에 속할 수 있는 상황에 내몰렸다.염기훈 감독도 정식 사령탑 부임 4개월 만에 물러났다. 감독대행을 맡았을 땐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고, 정식 감독 부임 뒤 개막 14경기만 지휘하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나는 등 감독 커리어에도 오점을 남겼다. 수원 팬들은 앞선 다른 레전드들에 이어 또 다른 구단 레전드를 씁쓸하게 떠나보내야 했다는 점에 또 다른 상처를 입었다. 수원 구단은 염기훈 감독 사퇴 이후 최대한 빨리 정식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구단의 그간 행보와 정책 등을 고려하면, 과연 수원의 재승격을 이끌 만한 역량 있는 사령탑 선임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김명석 기자 2024.05.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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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수 29-2' 압도적이었던 울산, 대전 징크스·연패 끊었다…루빅손 멀티골 앞세워 4-1 완승

울산 HD가 대전 징크스를 시원하게 깨트렸다. 최근 부진의 흐름도 끊어내며 선두 자리도 탈환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홈경기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4-1로 완파했다.이날 승리로 울산은 지난 시즌 승격팀 대전을 상대로 유독 약했던 흐름을 5경기 만에 깨트렸다. 지난 시즌 K리그 정상에 올랐던 울산은 유독 대전을 상대로 2무 1패로 약했다. 올 시즌 첫 패배 역시 지난 4월 대전 원정 0-2 완패였다.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시종일관 압도적인 경기력 속에 대전을 완파하며 대전 승격 후 5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승점 27(8승 3무 3패)로 1경기 덜 치른 포항 스틸러스와 김천 상무 등을 제치고 선두로도 올라섰다.반면 이민성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하고 울산 원정길에 오른 대전은 안톤의 퇴장 공백 등을 메우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승점을 얻지 못한 채 2연패에 빠진 대전은 승점 11(2승 5무 7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울산은 전반 35분 김민우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렸다. 코너킥 상황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민우가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김민우는 울산 이적 후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전반 추가시간엔 대전 수비수 안톤이 엄원상을 향한 깊은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까지 당해 수적 우위를 점했다. 전반 슈팅 수에서 12-0으로 앞서고도 단 1골에 그쳤던 울산은 후반 중반 이후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후반 19분 아타루의 침투 패스를 받은 루빅손이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오른발로 차 넣어 격차를 벌렸다. 대전이 후반 24분 임덕근의 만회골로 추격에 나서자 울산은 후반 30분 루빅손이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43분 주민규의 페널티킥이 이창근 골키퍼 선방에 막혀 추가골 기회를 놓쳤으나, 추가시간 윤일록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흐른 공을 주민규가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울산은 전반 12개, 후반 17개 등 무려 29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이 가운데 21개가 유효 슈팅으로 연결되는 등 무서운 화력을 과시했다. 볼 점유율에서도 62%-38%로 크게 앞섰다. 정광석 감독 대행 체제로 경기에 나선 대전은 전반 슈팅이 없었던 데다 안톤의 퇴장 악재까지 더해 무기력하게 고개를 숙였다. 김명석 기자 2024.05.2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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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이승엽 감독 "타자들 엄청난 집중력 돋보여, 젊은 선수들 너무 잘해줬다"

9연승 마감 후 잠시 주춤했던 두산 베어스가 4연승을 내달렸다. 하늘을 찌르는 기세로 기어이 단독 2위에 올랐다.두산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서 10-3으로 크게 이겼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주중 3연전 스윕승을 포함해 최근 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29승 2무 21패를 기록, 승률 0.580으로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리그 단독 2위에 올라섰다.두산이 승리를 확정하는 데는 단 1이닝이면 충분했다. 두산은 2회에만 무려 9득점을 쏟아냈다. 선두 타자 김재환을 시작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두산은 김기연의 2타점 적시타, 조수행의 밀어내기 볼넷, 정수빈과 강승호의 추가 적시타, 양석환의 쐐기 스리런포를 앞세워 순식간에 9-0을 만들었다.마운드 역시 두산의 우위였다. 올해 1군에 데뷔한 최준호는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의 분위기를 이날도 이어갔다. 5이닝 동안 2실점만 허용하며 SSG 타선을 묶었다. 두산은 넉넉한 점수 차 덕분에 불펜 소모도 최소화하며 기분 좋게 승리를 가져갔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타자들의 엄청난 집중력이 돋보인 하루"라고 총평했다. 이 감독은 "2회 김재환의 안타를 시작으로 모든 타자들이 매섭게 몰아쳐 빅 이닝을 완성했다"며 "양석환은 최근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때려냈는데, 캡틴의 한 방이 나올 때마다 팀이 큰 힘을 얻고 있다"고 중심 타선의 활약을 칭찬했다. 중심 타자만으로는 대량 득점을 낼 수 없다. 두산은 최근 부상자들의 빈자리를 백업 선수들이 완벽하게 채우는 중이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 허경민 등 주축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 빠졌지만, 젊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김기연, 전민재가 공수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고 짚었다.선발 최준호와 함께 불펜진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교훈의 호투도 칭찬했다. 그는 "선발 최준호는 오늘도 잘 던졌다. 1회 만루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며 벤치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며 "불펜 이교훈도 1과 3분의 2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아주 좋은 공을 던졌다"고 했다.이 감독은 최근 상승세의 공도 팬들에게 돌렸다. 그는 "주중 3연전 든든한 팬들의 존재 덕분에 연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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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백종범 징계 '재심 청구' 안 한다…서포터스도 구단·선수 뜻 지지 [공식발표]

프로축구 FC서울이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의 물병 투척 사태와 관련,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백종범에 대한 재심 청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서울 구단은 2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서울 구단은 팬분들께서도 공감하는 바와 같이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결정이란 판단에 재심 청구 여부에 대해 고심해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재심 청구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구단 측은 “백종범 선수가 현재 상황을 많이 부담스러워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경기에 더욱 전념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며 “구단에서도 재심 청구보다는 오히려 선수를 적극 보호하고, 더 좋은 경기력을 위해 지원하는 게 구단의 역할을 다하는 거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 팬분들 폭넓은 이해를 바란다”고 했다.백종범에 대한 연맹 징계 결정 직후 팬들이 모금한 성금에 대해서는 “구단과 수호신이 잘 협의해 뜻있고 의미 있는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백종범 선수를 아낌없이 격려해 주심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주신 사랑에 꼭 보답드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앞서 백종범은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경기 승리 직후 인천 서포터스석을 향해 포효했고, 이 장면 직후 인천 팬들이 집단으로 물병을 투척했다. 이에 프로축구연맹 상벌위는 백종범의 행위를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 행위로 규정하고 7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내려 논란이 됐다.서울 구단과 서포터스는 그동안 상대 서포터스를 향해 세리머니를 펼친 다른 선수들은 징계를 받지 않았던 데다, 백종범은 당시 상황에서 피해자였다는 취지로 반발했다. 서울 구단은 징계 결정이 나온 직후 내부 논의를 거쳐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었고, 서울 팬들도 백종범에 대한 제재금 모금에 나섰다.그러나 서울이 최종적으로 백종범에 대한 재심 청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백종범에 대한 징계는 제재금 700만원으로 확정됐다. 수호신 측은 서울 구단의 이같은 입장에 “구단과 백종범 선수의 뜻을 지지하고 변함없이 응원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다음은 서울 구단의 입장문 전문. FC서울은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내린 백종범 선수 징계에 대해 재심 청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FC서울은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의 집단 물병 투척 행위로 야기된 이번 상벌위원회에서 백종범 선수가 '반스포츠적 행위'로 제재금 700만원의 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해, 팬분들께서도 공감하는 바와 같이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결정이란 판단에 재심 청구 여부에 대해 고심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하지만 FC서울은 백종범 선수가 현재의 상황을 많이 부담스러워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경기에 더욱 전념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확인하고, 재심 청구보다는 오히려 선수를 적극 보호하고 더 좋은 경기력을 위해 지원하는 것이 구단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됐습니다.FC서울이 긴 고심 끝에 내린 이번 결정에 FC서울을 아껴 주시는 팬분들의 폭넓은 이해를 바랍니다.무엇보다 FC서울은 수호신을 비롯한 많은 팬분들께서 성금 및 1인 시위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백종범 선수를 아낌없이 격려해 주심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에 대한 보답은 FC서울과 선수단이 정말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물을 전하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주신 사랑에 꼭 보답드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더불어 모아 주신 성금은 FC서울이 수호신과 잘 협의해 뜻있고 의미 있는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김명석 기자 2024.05.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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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대체 외국인 1호 영입' SSG "릴리스포인트 높고 구속 빨라...커브 정말 좋아"

SSG 랜더스가 전열에서 이탈한 로에니스 엘리아스(36)의 대체 선수로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던 일본인 투수 시라가와 게이쇼(23)를 영입했다.시라카와는 부상으로 이탈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다. SSG는 지난 18일 등판을 준비하다가 내복사근 불편함을 느낀 엘리아스는 병원 진단 결과 6주 이상 마운드를 비우게 됐다. KBO리그가 올 시즌부터 시행하는 '대체 외국인 선수' 기준을 충족하는 기간이다. 대체 선수는 결장 기간 동안만 뛰며, 교체 횟수에 들어가지 않는다.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대체 선수를 구했다. 정말 고맙다. 나도 프런트를 3년 이상 해봤지만, 그렇게 빨리 결정하고 움직이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선수의 경기력도 만족한 걸로 보인다. 이 감독은 "영상으로 보니 구속도 꽤 빠르다. 150km/h 이상을 던진다. 투구 폼도 와일드하다. 난 커브를 정말 좋게 봤다"며 "키는 1m82cm인데, 키에 비해 릴리스포인트가 높다"고 특징을 설명했다. 합류 계획에 대해선 "이제 계약했으니 구단에서 최대한 빠르게 들어올 수 있게 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날짜를 말씀드릴 순 없다"고 했다.시라가와가 오기 전까지 SSG는 선발진 공백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가 합류하더라도 마찬가지긴 하다. 현재 김광현과 오원석을 제외하면 5이닝 이상을 맡길 투수가 많지 않다. 로버트 더거를 방출하고 드루 앤더슨을 영입했으나 아직 긴 이닝 소화가 어렵다. 21일 두산전에는 이건욱을 냈으나 4이닝 8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23일 두산전, 26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임시 선발이 나와야 한다. 23일은 송영진이 나서는데 26일은 박종훈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이숭용 감독은 "선발진에 고민이 많다. (대체 선발 투수를) 선발 개념으로 쓰는 게 맞는지, 오프너 개념으로 써야할지 고민한다"며 "26일은 아무래도 박종훈이 들어올 확률이 높다. 송영진은 앞으로도 선발로 계속 기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이 감독은 이어 "이번 주, 다음 주가 조금 버거운 때가 될 것 같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으니 좀 더 힘을 내주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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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까지 이탈...'부상 병동'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은 "모두 내 탓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주까지 15승 2무 27패(승률 0.357)를 기록, 10개 구단 중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5월 경기력은 8연패를 당했던 4월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에선 주전 중견수를 맡을 것으로 보였던 '2년 차' 김민석, 시범경기에서는 주전 3루수 한동희가 각각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3월 말 LG 트윈스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해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내야수 손호영도 타격감이 좋았던 지난 3일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가장 큰 악재는 '캡틴' 전준우가 이탈한 것이다. 지난 16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왼쪽 종아리 힘줄 부위에 미세 손상이 생겼다. 구단은 이튿날 "향후 2주 동안 일본에서 재활 치료를 한다. 복귀까지 약 4주가 소요될 전망"이라고 했다. 전준우는 부상 전까지 롯데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7개)과 타점(31개)을 기록했다. 롯데는 같은 날 엉덩이 건염이 생긴 다른 베테랑 내야수 정훈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김태형 롯데 감독은 주축 선수 줄부상에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단 관리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은 것도 어떻게 보면 감독의 책임이다. 어느 팀이든 부상 변수가 생긴다. '이 선수가 있었다면 더 나았을 텐데'라는 말이 나올 순 있겠지만, 그걸 감독이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베어스를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로 이끌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주축 선수들이 해마다 이적했고, 부상으로 정상적인 전력을 갖추지 못한 시기도 많았다. 김태형 감독은 그때마다 "감독은 남아 있는 선수들로 최상의 전력을 만들어야 하는 자리"라고 했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뒤에도 김태형 감독은 변명하지 않았다. 사실 전준우는 이전까지 이상 징후가 없었다. 단거리 러닝을 하다가 갑자기 부상을 당했다. 김 감독은 "팀 상황(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까지 계속 빠지면서 타격이 생긴 건 맞지만, 결국 프로는 성적이라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 그리고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다. 부상 선수가 많은 점은 코칭스태프가 더 신경을 써야 할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롯데는 21일 홈구장(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리그 1위 KIA 타이거즈와의 금주 첫 경기에서 6-1로 역전승을 거뒀다. KIA전 2연패, 홈 3연패를 끊었다. 젊은 선수 윤동희, 한동안 부진했던 주전 포수 유강남이 승리를 이끌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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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클롭 등 세계적 명장 칭찬 받았던 황희찬 "너무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웠죠" [IS 인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금의환향’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등 세계적인 명장이 콕 집어 경계할 정도로 크게 오른 위상에 “너무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웠다”며 웃어 보였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에서의 2023~24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뒤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시즌을 마친 뒤 잠시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다 내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소화한 뒤, 팬미팅 등 개인 일정을 소화한 뒤 다시 출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쳤기에 더욱 즐거운 귀국길이었다. 이번 시즌 황희찬은 EPL 29경기(선발 25경기)에 출전해 12골·3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득점 공동 1위다. 특히 EPL 입성 첫 시즌이었던 2021~22시즌 5골, 지난 시즌 3골에 각각 그쳤다는 점을 돌아보면 12골의 득점 기록은 더욱 값졌다. 12골은 지난 2016~17시즌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시절에 이은 개인 한 시즌 리그 최다골 타이 기록이자 유럽 빅리그에선 커리어하이다. 스스로도 “지난 득점 기록을 봤을 땐 공격수로서 부끄러웠다면, 12골을 넣은 올 시즌은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며 환하게 웃었다.세계적인 명장들이 콕 집어 경계한 건 달라진 황희찬의 존재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해 7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코리안 가이’로 황희찬을 언급해 화제가 됐고, 황희찬은 보란 듯이 그 경기에서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클롭 감독 역시도 수차례 황희찬을 직접 언급했다. 황희찬은 “(달라진 위상을) 조금은 느끼는 것 같다”며 웃어 보인 뒤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컸다. 그렇게 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따라왔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님이 언급해주셨을 땐 너무 영광스럽다. 과르디올라 감독뿐만 아니라 클롭 감독님도 그렇고, 상대팀 감독님들이 언급을 하실 때마다 너무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컸다. 매 경기 저번 경기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시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희찬은 “3골, 5골 등 지난 시즌들을 돌아봤을 때 자신에게 부끄러웠다. 공격수로서 득점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처음 시즌을 시작할 때 ‘다치지 말고 최대한 많이 뛰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했다. 이번 시즌엔 부상도 딱 한 번밖에 없었다.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그래서 좋은 결과도 나왔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게 끝이 아니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분간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돌아볼 계획이다. 잘했던 부분들도 많지만 분명 아쉬웠던 부분들도 있기에, 한 번 더 성장하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황희찬은 “이제 막 시즌이 끝났다.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보다는 이번 시즌 확실하게 느낀 부족했던 부분들을 되짚어 보면서 휴가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일단은 크다”고 덧붙였다.인천공항=김명석 기자 2024.05.21 22:01
해외축구

환하게 웃은 황희찬 "그동안 부끄러웠지만…12골 넣은 올 시즌, 나쁘지 않았다" [IS 인천]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 정도면, 나쁘지 않았던 시즌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2골을 터뜨리며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그야말로 금의환향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을 통해 더 자신감을 얻게 됐다. 더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얻게 된 시즌이었다”며 환하게 웃었다.지난 20일(한국시간) 경기를 끝으로 한 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황희찬은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현장에는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은 팬 등 50여명의 팬들이 몰려 황희찬의 귀국을 환영했다. 밝게 웃으며 입국장에 들어선 황희찬은 팬들에게 고마움부터 전한 뒤 취재진 앞에 섰다.황희찬은 “이렇게 많이 축하해 주시고 많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항상 이렇게 응원받을 수 있는 선수여서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 정도면 나쁘지 않았던 시즌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가족과 팬분들, 도와주신 모든 팀원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황희찬은 이번 시즌 EPL 29경기(선발 25경기)에 출전해 12골·3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12골은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팀 내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때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EPL 득점 톱5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과 부상 여파 등이 없었다면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도 있었던 시즌이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들을 돌아봤을 때 3골(2022~23시즌), 5골(2021~22시즌) 정도에 그쳤다. 선수로서 봤을 때 제 자신한테 너무 부끄러웠다. 공격수로서의 골이 많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었다”며 “그래서 이번 시즌엔 다치지 말고 최대한 많이 뛰자, 그러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갔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도 딱 한 번밖에 없었다. 그래서 좋은 경기력이 계속 나왔던 거 같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게 끝이 아니고, 더 잘하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더 크게 들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이어 “(손)흥민이 형과 12월까지 EPL 득점 랭킹에서 순위권에 있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그래서 더 매 경기 잘하려고 노력을 했다”며 “흥민이 형도 계속 같이 하다 보니까 더 좋은 모습을 보였던 거 같다. 저에게 흥민이 형이 있는 건 너무 큰 동기부여이자,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그런 존재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박지성(19골)을 넘어 한국인 EPL 통산 득점 2위(20골)에 오른 기록에 대해서는 “박지성 선수는 제가 EPL을 꿈꾸게 해 주신 분이다. 축구선수로서, 국가대표로서 꿈을 키워주신 분인데 그런 분의 기록을 넘을 수 있다는 부분에 너무 기쁘고, 제 자랑스럽기도 하다”며 “얼마나 대단하신지 잘 안다. 너무너무 존경하는 분이고,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 시즌 끝나고 수고했다고 연락도 주셨다. 그래서 더 기쁘고, 영광스러웠던 마무리였던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도 “기록으로는 넘어섰지만, 박지성 선수가 저희한테 보여주신 감동이나 추억은 절대 잊을 수가 없다. 그런 부분들을 제가 또 다음 어린 선수들한테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선수로서 다음 목표는 계속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잘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등의 칭찬은 “진짜 너무너무 영광스러웠다”고 웃어 보였다. 황희찬은 “과르디올라 감독님뿐만 아니라 클롭 감독님도 그렇고, 상대팀 감독님들이 경기 전에 가끔 언급해 주실 때마다 자랑스럽다. 그래서 더 항상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며 “매 경기 지난 경기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는 시즌이었다. 이제 막 시즌이 끝난 만큼 제가 부족했던 부분들을 되짚어보면서 휴가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황희찬에겐 소중한 경험의 무대이자 진한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그는 “아시안컵은 너무 소중했던 대회고, 소중했던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면서도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은 그래서 가장 아쉬웠던 경기였다.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요르단전 아쉬움이 가장 크다. 우리가 충분히 더 잘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40년 만의 올림픽 출전 실패, 2회 연속 임시 감독 체제 등 어수선한 한국축구 분위기에 대해서는 “어려운 시기를 다 같이 잘 이겨나가고, 앞으로를 위해 잘 다져서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그는 “올림픽에 못 나간 부분은 마음이 너무 아팠다. 힘이 못 되어 준 부분에 대해 미안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선수로서 이런 실패들을 통해 저희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잘 안 됐을 때 뭔가 더 배우는 게 많았다. 이 시기를 통해 다 같이 노력하고 발전하는 그런 좋은 시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이어 황희찬은 “김도훈 A대표팀 임시 감독님은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같이 해서 잘 알고 계시는 분이다. 감독님이 잘하실 수 있도록 선수로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대표팀이 최종예선으로 가는 중요한 순간이다. 많이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건 사실이지만, 선수들이 안에서 중심을 잘 잡고 결과를 가져오는 데 집중해야 한다. 특히 홈(6월 11일 중국전)에서는 더 좋은 경기력으로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인천공항=김명석 기자 2024.05.21 18:49
메이저리그

'2G 연속 3출루' 김하성, 역전승 발판 놓는 출루...9회 슈퍼 캐치까지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김하성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원정 경기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전날(20일) 애틀랜타전에서 시즌 6호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볼넷 출루도 1번. 이날(21일) 애틀랜타전도 안타 1개를 추가하면서 볼넷 2개를 얻어내며 빼어난 선구안을 보여줬다. 2경기 3출루, 3경기 연속 안타를 친 김하성은 타율을 0.212에서 0.216로 올렸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0-2로 지고 있던 3회초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나섰다. 애틀랜타 선발 투수 레이날도 로페스를 상대했고, 5구째 86.9마일(139.9㎞/h) 슬라이더를 공략했지만 3루 땅볼에 그쳤다. 첫 안타는 6회 2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점수 차가 4점(스코어 1-5)으로 벌어진 상황에서 다시 로페스를 상대했고, 앞서 범타로 물러났던 구종,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후속 타자 루이스 아라에스가 병살타를 치며 득점은 하지 못했다. 8회는 역전 발판을 만드는 볼넷을 얻어냈다. 2-5, 3점 차에서 선두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애틀랜타 불펜 투수 조 히메네스를 상대했고, 바깥쪽(우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 유인구를 잘 골라내며 볼넷을 얻어냈다. 샌디에이고는 1사 1루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주릭슨 프로파가 각각 안타와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고,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타점 적시타, 매니 마차도가 추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단번에 6-5로 역전했다. 김하성은 9회도 1사 1루에서 다이스벨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이 경기 3출루를 완성했다. 후속 아라에스가 안타를 치며 2루까지 진루했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병살타를 치며 추가 득점은 실패했다. 김하성은 2회 말 채드윅 트롬프의 느린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포구 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9회 말 애틀랜타 선두 타자 마이클 해리스가 친 빗맞은 타구를 추격해 동물적인 감각으로 잡아내는 명장면을 보여줬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김하성도 포구에 성공한 뒤 펄쩍 뛰며 좋아했다. 샌디에이고는 1점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강팀 애틀랜타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둔 샌디에이고는 25승 24패를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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